후기 게시판 

강좌명: 16기 등대지기학교

임춘택
30 Jan 2022
조회수 343


이번 강의의 주제가 불평등과 능력주의를 너머서 공정한 교육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는데,

공정한 교육이 불평등과 능력주의를 배제하고 가능할지 거꾸로 생각해보게 됩니다. 


최근에 젊은 세대를 보면 서로의 약점이나 잘못에 대해 서로 봐주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얼까 생각해보다가 제가 나름대로 찾은 것이 '교실 내 심화된 경쟁' 이었습니다. 


과거에도 고등학생 시절의 수험경쟁이라는 것이 있었지만, 

지금의 고등학생 경쟁의 특징은 바로 교실 내 경쟁이라는 점입니다. 


학력고사 시대나 수능 시대의 초반까지는 수험경쟁이라는 것이 전국 단위의 경쟁이고, 

같은 교실의 친구가 경쟁자가 아니었고, 어디인가 멀리있는 다른 학교의 고등학생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교실 내에서 친구끼리 공부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좀 잘하고 못하는 게 서로 나뉘어도 서로간에 직접 경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른바 학종과 수행평가 등이 확산되면서, 

바로 옆의 친구가 경쟁자 또는 잠재적인 경쟁대상으로 여기는 인식이 몸에 배게 되고,

그러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든 열패에 내몰리든 경험이 누적되면서, 

상대의 약점과 잘못에 대해선 관용하고 넘어가는 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해 확산시킨 학종과 수행평가가  

학교에 학생들에게 서로 간의 경쟁을 심화시킨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과정을 강제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현실에서 의도한 결과에 이르지 못한다는 우려를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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