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기 등대지기학교] 제4강 흙밥 먹고 흙잠 자는 아이들에게 말을 걸면...수강신청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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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나의 교육 철학(???)이 흔들릴 때 즈음 되면 등대지기 학교가 열린다. 옆집 엄마, 회사 동료 등등 나의 교육 철학을 흔드는 사람은 너무 많다. 다른 아이보다 속도가 조금 느린 나의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에 맞춰 커가고 있는데 불안함은 언제든지 내 주변에 산재해있다.
최근에도 사촌 동생이 전화해서 이런 저런 안부를 주고 받을 때 한 말들이 내 귀에 울린다. "언니 그렇게 둬도 괜찮겠어? 지금은 옛날과 달라" 이렇게 사촌 동생이 이야기한 이유는 나의 아이의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과 같이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는 기계가 되어야 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충분히 고민하고 풀어야 한다 생각하기에 학원에 보내지 않고 본인 스스로 문제를 풀게 하는 내 교육 철학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한 이유는 방과 후 바쁘게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네들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개념이 아닌 해결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기 때문에 나의 아이에게는 식사의 소중함....즉 밥을 같이 먹는 가족...식구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수학 한 문제 더 푸는 것 보다 소중하다는 판단해서 그렇게 했다. 그렇지만 나도 아이의 성적표를 받아드는 순간 만큼은 학부모로서 나의 교육 철학이 먼저인지 회의감이 든다. 그럴 때마다 나의 생각을 다시 붙잡아주는 등대지기 학교는 참 소중한 강의, 순간을 제공한다.
오늘 저녁도 나는 아이와 함께 따뜻한 떡볶이와 튀김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두런 두런.
내가 생각하는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 즐거운 시간...지켜내자. 아이가 더 커나가더라도.
그래서 이 강의를 듣고 괭이부리말 아이들 책도 읽었다. 나의 생각을 다시 다잡기 위해.